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갈까요?
네 '총리 지명 철회설?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
Q. 후임 총리가 누구냐를 두고, 총리 지명설은 많이 봤지만, 지명 철회설은 매우 낯선 상황인데요.
그렇죠. 어제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전 대표를 지명하면서 후임 총리도 같이 발표할 거다, 이런 전망이 많았습니다. 그런데 예측이 빗나갔죠.
그러다 보니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인 김진표 의원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지명을 철회한 것 아니냐, 이런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. 오늘 회의에 참석한 김진표 의원, 무슨 말을 했을까요?
-(현장음)
청와대에서 총리 관련해서 이야기를 받으신 게 있습니까?
[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]
답변을 거절하는 기준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.
-(얼굴 옆에 칠판: ① 나한테 그걸 왜 물어)
I’m not in the position to say about it.
-(얼굴 옆에 칠판: ② 아, 몰라)
I have nothing to say about it.
-(얼굴 옆에 칠판: ③ 할 말 없음)
No comment.
-김 선생 영어 교실 다음 이 시간에…
Q.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말을 참 길게 했네요.
본인 속도 많이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. 김진표 총리설이 거론되자 반대하고 나선 쪽은 보수 진영이 아니라 같은 편인 진보 진영입니다.
관료 출신인 김 의원이 개혁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. 보수적 관료 이미지는 김 의원을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.
[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공천 면접 심사]
[김진표 / 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] (2012년 2월)
지나치게 보수적이다, 이렇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이 있었어요. 관료 출신 정치인들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하는 일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니겠느냐.
오늘 김 의원은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답변을 피했는데 '반개혁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', 이런 질문을 받자 발끈했습니다.
[김진표 / 더불어민주당 의원]
정부가 지금까지 취해왔던 우리 경제의 여러 개혁 조치들의 항상 (제가) 중심에 있었습니다. 금융실명제 두 차례에 걸쳐서 제가 실무책임자로서 완성을 했고…
뒤에도 본인이 주도한 개혁 조치들을 한참 설명했는데, 시간 관계상 줄였습니다.
Q. 검찰 수사로 곤혹스런 청와대로서는, 지지자들 의견을 무시할 수 없으니 참 난감하겠네요.
그럴 것 같습니다.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진표 총리 지명에 찬성하는 또 반대하는 청원이 모두 올라와 있습니다.
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번 선택을 보면 하반기 정국을 어떻게 운영할지 알 수 있다, 이런 전망도 나옵니다.
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김진표 의원에게 이런 신뢰감을 나타냈습니다.
[문재인 /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] (2014년 5월, 영상 출처: 진표TV)
김진표 후보님이 남경필 후보에 비해서 훨씬 개혁적이며, 훨씬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 분이며, 훨씬 능력 있는 도지사가 될 분이라는 것을 제가 보증합니다.
Q. 이번에도 문 대통령의 신뢰가 이어질지, 지켜보겠습니다. 다음 주제 갈게요?
'채이배 수배령'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.
오늘 국회에선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같은 당 채이배 의원을 애타게 찾아다녔습니다.
-채이배는 어디 있습니까? 채이배 의원은?
-채이배 찾아 삼만리
-혹시 아는 분 없으세요?
-채이배 의원 수배령을 내려야겠구먼.
-잡고 싶다 너란 남자
-아무도 안 계세요?
아무도 없어요.
진짜?
-여기예요?
-마침내
-지상욱(포기를 모르는 남자) 님이 입장하셨습니다
-형이 여긴 왜…
딱 걸렸네
Q. 지상욱 의원이 왜 이렇게 채이배 의원을 애타게 찾아 나선 거죠?
지상욱 의원은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입니다. 간사면 당연히 예산 심사에 참여해야 하는데, 당 지도부가 당권파인 채이배 의원을 대신 보낸 겁니다.
[지상욱 / 예결위 바른미래당 간사]
우리 간사님이 중심이 돼서 여야 간에 대화를 통하고 하시는 게 맞지 (오신환 원내대표는) 범죄행위라고까지 얘기를 했었습니다.
Q. 한 지붕 두 가족, 결국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원인인 거군요.
맞습니다. 내일 모레면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엽니다.
완전히 갈라서는 건데요, 그렇게 되면 이 지루한 진흙탕 싸움도 끝이 날까요?
오늘의 한 마디는 당내 갈등도 '이쯤 되면 민폐' 이렇게 정했습니다.
네, 그런데 정작 같은 당 안에서 왜 저렇게 싸우는지 국민들은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연출·편집: 정새나PD, 이혜림PD
구성: 이재명 차장, 김지숙 작가
그래픽: 성정우 디자이너